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쉬어 체력을 아껴둔 손흥민(27ㆍ토트넘)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9일(한국시간) 4강 2차전 출격에 초점을 둔 손흥민은 그에 앞서 4일 오후 8시 30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탤러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이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UCL 결승을 향한 득점포 예열과 함께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승리할 경우 팀은 다음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도 확정한다.
손흥민의 본머스전 목표는 일단 팀의 승리다. 각 팀 별로 두 경기를 남겨둔 3일 현재 토트넘은 승점 70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첼시(승점 68), 5위 아스널(승점 66)에 비해 다음시즌 UCL 본선행(1~4위)엔 유리한 위치지만, 가능한 이날 승리로 확정하겠단 각오다.
손흥민 개인으로선 득점을 통해 개인 통산 최다득점을 찍고 UCL 무대를 향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그는 지난 18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UCL 8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시즌 20골(정규리그 12골ㆍFA컵 1골ㆍ리그컵 3골ㆍUCL 4골)을 채웠다. 본머스전에서 승리한다면 2016~17 시즌 쓴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에 닿게 된다.
본머스는 손흥민에게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7일 본머스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며 팀의 5-0 대승에 큰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선 지난해 3월에도 본머스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이번에도 멀티골을 터트리면 유럽 무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골을 넣어 기록 부담을 털고 아약스와 UCL 2차전에 나서는 것이 손흥민도, 토트넘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 동료들은 물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복귀하는 본머스전과 UCL 4강 2차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팀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2차전에 돌아오는 데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패할 이유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사 시소코도 “손흥민은 팀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그가 우리의 결승행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본머스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복귀에 관해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았던 손흥민의 출전”이라며 남은 경기들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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