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흥행 신화를 함께 썼던 유제원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그녀가 ‘어비스’로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쓸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보영, 안효섭, 이성재, 이시언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드라마다.
이날 유제원 감독은 “‘어비스’ 대본을 봤을 때 재미있었고 장르가 복합적이어서 연출자로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두 남녀가 죽음의 비밀을 찾아가면서 권선징악을 하기 위한 여정을 걸어가는 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유제원 감독과 박보영은 4년 전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보영은 “감독님과 두 번째 만났을 때 금방 감독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현장 스태프 분들도 같이 호흡을 맞춰봤던 분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재회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그것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보영은 극 중 모든 남자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중앙지검의 여신이었지만 의문의 죽음 이후 ‘영혼소생구슬 어비스’에 의해 ‘흔녀’의 얼굴로 부활하게 된 중앙지검 특수부 평검사 고세연 역을 맡는다.
유 감독은 박보영을 ‘흔녀’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식은땀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 감독은 “박보영 씨 본인을 두고 어떻게 흔한 외모냐고 물으면 어폐가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극이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노력하기 위한 일환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또 김사랑 씨가 박보영 씨와의 차별점이 있는 외모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니 그 차이점을 통해 최대한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 중 ‘흔녀’로 변신을 알린 박보영은 “사실 딱히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진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라며 “너무 다행히 김사랑 언니가 해 주셔서 저랑 다른 결로 극대화 해주신 것 같다. 커졌다 작아진 사생활의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 또 저는 동양적으로 생겼다면 사랑 언니는 시원시원하게 서양적으로 예쁘신 얼굴이니 결이 다른 걸로 잘 나타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어비스’를 택한 박보영은 “대본의 신선함을 느꼈던 것 같다. 풀어내가는 과정들이 궁금했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며 “(출연)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제원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함께한다고 해서 더할 나위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효섭은 ‘어비스’를 통해 역대급 추남에서 역대급 꽃미남으로 부활하게 된 란코스메틱 이사 차민 역을 맡는다.
박보영과 달리 ‘역대급 비주얼’의 남신 역할을 맡게 된 안효섭은 “부담이 아주 많이 된다”며 “흔녀와 ‘세젤멋(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신으로서 차이가 확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제 얼굴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철판 깔고 멋있는 척 하면서 연기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보영과 호흡을 예고한 안효섭은 “촬영을 하면서 (박보영을) 흔녀로 대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보영 선배님 얼굴을 보면 몰입이 안 되는 부분이 많더라”며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었고, 보영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는 너무 잘 맞춰주시고 제가 연기하는 대로 잘 받아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재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천재 외과의사이지만 야누스와도 같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오영철로 분한다.
이성재는 ‘어비스’ 출연 계기에 대해 “소재가 흥미로웠다. 세 분의 로맨스도 있지만 제가 맡은 스릴러. 로맨스와 스릴러의 조합이 궁금했는데 책을 보니까 영화적으로 긴장감 있게 가는 구성을 보고 끌렸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동부서 형사과 강력 1팀 형사 박동철 역을 맡는다. 이시언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으로 분해 흔녀로 부활한 고세연(박보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시언은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 “호흡이 좋다”면서도 “아직은 많이 친하지 않아서 더 친해지면 더 호흡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박보영은 “지금 많이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시언은 ‘어비스’ 출연 계기에 대해 “평소 박보영 씨의 정말 팬이었다. 모 시상식에서 박보영 씨를 뵌 적이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우시더라”며 “그런데 대본을 봤는데 스킨십이 조금 있더라.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캐스팅이 되자마자 그 장면을 빼셨더라. 조금 섭섭하지만 배우들도 좋고 감독님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어비스’는 오는 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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