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노래방 불법 영업과 폭행 등을 신고한 50대 남성이 조사를 받고 나온 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3시 10분쯤 전남 목포시 용당동 유달경기장 철문에서 A(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58분쯤 목포시 죽교동 한 노래방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노래방에서 주류 제공 등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과 파출소에 갔으나 경찰서에서 진술하겠다고 해 다시 경찰서로 이동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 “신고한 노래방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고 업주가 나를 때린 적도 있다”면서 “억울해서 못살겠다. 검찰에 가서 얘기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오전 2시쯤 경찰서를 나섰다. A씨는 경찰서에 나온 후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14분과 16분쯤 두 차례에 걸쳐 112 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서 조사받았는데 억울해서 죽어버리겠다”고 한 뒤 끊었다.
A씨의 행방을 추적에 나선 경찰은 목을 매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함께 노래방 업주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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