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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 봄 바람에 작은 일탈…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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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 봄 바람에 작은 일탈…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펍

입력
2019.05.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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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스타일 다이너&펍 <라디오베이>

세련되고 정갈한 한식 주점 <주유별장>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이 두둥실, 작은 일탈을 꿈꾸게 된다면 점심시간 가벼운 낮술 한 잔은 어떨까? 식사와 함께 기분 내기 정도의 술 한 잔은 남은 오후시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도 있다. 판교에서 낮술 하기 좋은 술집 두 곳을 추천한다. 물론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의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라디오베이 내부. 메탈릭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라디오베이 내부. 메탈릭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라디오베이>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다이너&펍으로, 이름에 걸맞게 라디오 부스 컨셉을 연출했다. 메탈릭 인테리어를 활용해 감각적인 느낌이다.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쏟아져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과 꽃들이 만개한 봇들저류지공원을 만끽할 수 있다. 이태원에서 들릴법한 트렌디한 팝이 흘러나와 절로 리듬을 타게 된다.

펍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술 종류가 꽤 많은 편이다. 다양한 주종과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 술 취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와도 선택의 폭이 넓다. 도수가 높은 술들도 있었지만, 가볍게 도수 5%의 생맥주 ‘레드락(5,800원)’ 한 잔을 주문했다.

그릴드 치킨 플래터.
그릴드 치킨 플래터.
모닝빵에 각종 재료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모닝빵에 각종 재료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음식도 다양하다. 샐러드부터 파스타, 햄버거, 피자, 플래터 등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메뉴 중에서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다는 ‘그릴드 치킨 플래터(2만8,000원)’를 선택했다.

레드락은 캐러멜 몰트와 엑스트라 로스팅으로 느껴지는 은은한 달콤함과 홉의 깊은 풍미가 매력적인 ‘엠버 라거’다. 기존 라거보다 바디감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그릴드 치킨 플래터는 닭고기 스테이크와 모닝빵, 감자튀김, 버터 씨어드, 어니언 매쉬 포테이토, 코울슬로로 구성됐다. 소금과 후추로 양념된 부드러운 닭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각종 소스와 함께 모닝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기호에 따라 어니언 매쉬 포테이토, 코울슬로 등을 더할 수도 있다.

기름기 가득한 미국식 음식과 맥주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고기가 느끼해질 때쯤, 레드락 한 모금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주유별장 내부 모습.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유별장 내부 모습.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양식보다 한식이 좋고, 맥주보다 막걸리가 취향인 사람들에게는 바로 옆에 있는 <주유별장>을 추천한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판교미레에셋센터(판교역로192번길 12)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저녁이라면 1차, 2차 장소로도 적합할 것이다.

주유별장 역시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아름다운 판교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한식주점’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세련되고 정갈한 분위기다. 신나는 케이팝이 크게 울려 퍼진다.

주유별장은 점심과 저녁 메뉴에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점심보다는 저녁 메뉴가 더 많은 편이다. 다양한 퓨전 한식과 디저트, 제조 막걸리까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한식을 대중적인 입맛으로 해석한 곳이라 외국인 친구나 바이어와 함께 오기에도 적절한 곳이라 생각한다.

여러 술을 살피다가 이곳의 시그너처라는 ‘막걸리슬러시’에 눈길이 갔다. 그 중에서도 ‘오곡막걸리슬러시(1만8,000원)’를 주문했다. 막걸리와 오곡의 맛이 조화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약항정살구이쌈 정식.
마약항정살구이쌈 정식.

런치 세트로 준비된 메뉴 중에서는 주유별장만의 비밀 레시피로 맛을 냈다는 ‘마약항정살구이쌈 정식(1만7,000원)’을 주문했다. 한 끼 식사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는 하지만, 고기는 언제나 옳지 않은 가.

막걸리슬러시는 1000㎖로 적지 않은 양이다. 3~4명의 정도가 함께 나눠 마실 것을 추천한다. 미숫가루를 좋아한다면 오곡막걸리슬러시는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막걸리의 씁쓸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시원하면서 고소하고 달콤하다. 맛있는 음료처럼 술술 들어가니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잔에 담은 오곡막걸리슬래시.
잔에 담은 오곡막걸리슬래시.

마약항정살구이쌈 정식은 그야말로 알찬 한상차림이다. 혼자서도 점심에 무겁지 않은 고기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항정살과 버섯을 쌈장과 함께 신선한 상추와 깻잎에 싸 먹으면 입안 가득 풍미가 감돈다. 북엇국에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디저트로 소량 나온 ‘두부 푸딩’은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다. 부드럽고 고소해서 고명으로 얹어진 견과류와 잘 어우러진다.

취향에 맞게 고르는 낮술 맛집. 적당한 알코올은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업무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나쁘니 주의하자. 업무시간에는 업무가 우선이다.

글ㆍ사진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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