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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알레르기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봄철 3대 안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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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알레르기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봄철 3대 안질환 주의보

입력
2019.05.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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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극도로 심해지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등 외부 자극요소가 많아질수록 우리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집니다. 건조한 날씨와 봄철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요즘, 우리 눈도 혹사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증상별 알레르기 결막염 구분법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물의 점액층을 생성하고 미생물 등의 외부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결막은 항상 외부환경에 노출돼 있어 다양한 미생물이 침범하기 쉬운데, 먼지 꽃가루 약품 화장품 등 수많은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결막염이라 일컫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가려운 증상이 특징적이며,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 봄철각결막염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은 없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꽃가루, 먼지, 동물성 항원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1형(즉시형) 과민반응으로, 대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나타납니다.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양쪽 눈에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 충혈 및 눈 흰자가 부어오르는 결막부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각결막염은 만성적 각결막염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10대 후반에 시작해 30~50대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눈꺼풀염증이 흔하게 동반되며 연중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이나 계절에 따라 봄, 가을에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각막에 반흔을 일으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봄철각결막염은 주로 10세 이전에 발병해 기온이 상승하고 건조한 봄철에 심해지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호전 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봄철각결막염은 윗눈꺼풀결막에 특징적인 거대유두가 자갈모양으로 관찰되며 심한 경우에는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궤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3~5월 급증하기 시작하는 각막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각막염 환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연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각막염 환자는 대체로 가을과 겨울철에 줄어들고 봄을 맞는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8월 여름철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입니다.

각막은 우리 눈의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외부와 맞닿는 눈의 가장 바깥 부분이며, 혈관이 없고 투명해 빛을 통과, 굴절시켜 망막에 도달하게 하는 시력에 매우 중요한 조직입니다. 그리고 이 각막은 신체 부위 중 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조직 중 하나로, 주로 감각신경이 분포하고 있어 눈의 피로감을 비롯한 이물감, 작열감, 시린증상, 통증 등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각막염은 바로 이 투명한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습니다.

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감염성 각막염은 대개 각막 상처로부터 유발됩니다. 봄철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으로 눈이 가려울 때 과도하게 비비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고, 콘택트렌즈 착용 시 각막의 상처는 감염성 각막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막은 물리적 자극뿐 아니라 과도한 자외선에 의해서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은 4계절 내내 경보 발령

눈물 속에는 여러 항균 성분이 있어 눈에 침입한 병균을 죽이고, 혈관이 없는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양이 줄거나 질에 변화가 생기면서 항상성 유지가 되지 않아 나타나는 이상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며, 건성안 또는 눈 마름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건조한 느낌이 들고 화끈거리며, 눈이 충혈 되거나 눈앞이 흐려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50대 여성이 가장 많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의 양과 질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여성이 특히 심해 폐경기 이후 여성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20-40대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환경 및 생활습관, 근거리 작업 증가 등도 안구건조증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가을이나 겨울에 안구건조증상이 심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도 안구건조증 환자는 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휴대용 선풍기 및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고 바람이 눈에 직접 닿게 되면서 눈물이 필요 이상으로 증발하기도 합니다. 이에 안구의 습도 관리는 계절에 상관없이 신경 써야 합니다.

촉촉한 눈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눈병 예방에도 생활수칙 중요

안구건조증과 각결막염을 비롯한 눈병의 예방에서 생활수칙도 중요한 부분이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각막의 손상 및 안구를 건조시키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보호안경, 사무실 내의 환기 및 습도 조절, 근거리 작업 시 쉬는 시간을 두는 습관 등이 도움이 됩니다. 인공눈물 안약의 점안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안구표면에서 알레르기 매개물질이나 항원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적절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충혈 및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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