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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신더가드의 엔드게임… 결승포 치고 1-0 완봉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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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신더가드의 엔드게임… 결승포 치고 1-0 완봉승

입력
2019.05.03 14:18
수정
2019.05.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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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만의 진기록…2000년 박찬호는 쐐기 홈런으로 3-0 완봉승 


3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3회 결승 홈런을 치고 9이닝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거둔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 뉴욕=APㆍUSA투데이 연합뉴스
3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3회 결승 홈런을 치고 9이닝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거둔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 뉴욕=APㆍUSA투데이 연합뉴스

영화 캐릭터 ‘토르’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 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27)가 혼자 북치고, 장구 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신더가드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선 3회말 상대 선발 타일러 마흘의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직접 홈런으로 선제 결승 타점을 올리고 상대 타선을 혼자 완벽히 막아 1-0 완봉승을 거둔 것이다. 메츠 타선은 신더가드의 홈런을 제외하면 3안타로 무기력했다.

선발 투수가 결승 홈런을 치고 1-0 완봉승을 작성한 건 1983년 6월 17일 LA 다저스 밥 웰치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에도 웰치의 제물은 신시내티였다. 1920년 이후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기록이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야구에서 가장 보기 드문 기록 중 하나가 나왔다”며 놀라워했고, 동료 1루수 피트 알론소는 “이날 신더가드는 한 명의 구조대원이었다”고 표현했다.

토르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최고 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신더가드는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35로 이름값을 못했다. 하지만 이날 9회 마지막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할 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푸이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104개째 공도 99.5마일(160.1㎞)에 달했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질 때는 타석에서 토르가 망치를 휘두르듯 직접 방망이를 휘둘러 스스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 경기를 완벽히 지배한 신더가드의 ‘엔드게임’은 2시간10분 만에 끝났다.

2010년 토론토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신더가드는 메츠로 이적한 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첫해 9승7패 평균자책점 3.24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듬해인 2016년 14승9패 평균자책점 2.60의 빼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 시즌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코리안 빅리거 중에는 2000년 LA 다저스 박찬호가 신더가드와 비슷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박찬호는 그 해 9월 30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으로 3-0 완봉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홈런도 쳤는데, 박찬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8회 우디 윌리엄스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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