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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LG화학 공세 계속하면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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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LG화학 공세 계속하면 법적 대응”

입력
2019.05.03 11:11
수정
2019.05.03 14: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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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차전지 관련 영업기술을 유출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LG화학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맞고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LG화학이 전날 SK이노베이션의 해명을 반박한 데 대해 재반박하며 “SK이노베이션을 깎아 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하면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기술을 빼갔다는 주장이다. LG화학은 2일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제소 관련 LG화학 추가 입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서 밝힌 입장 및 해명 내용’에 일일이 반대논리를 펼쳤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또 다시 재반박하면서 이 같은 행위가 계속된다면 맞고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2차전지 신기술 제품을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보다 앞서 냈는데 후발기술을 베꼈다는 논리가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며 “생산 공정방식에서도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Stacking & Folding 또는 Lamination & Stacking)인 경쟁사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Zigzag Stacking)을 적용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 유일하게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 LiBS)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차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 인력을 기술유출을 위해 대거 빼갔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공개모집 방식의 경력직 채용을 통해 많은 구성원을 신규로 채용해 왔지만, 회사가 먼저 개별 구성원을 직접 접촉해 채용하는 이른바 ‘빼오기 식’이 아니라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들 중에서 채용해 왔다”며 “경쟁사가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외신 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이 한 자동차 업체가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두고 ‘물량공급을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사실여부는 확인이 안되지만 선도 기업답게 정정당당한 경쟁을 해 달라”고 LG화학에 주문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식의 경쟁사 깎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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