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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평화ㆍ복지 넘어… 디지털ㆍ녹색 등 진보 영역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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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평화ㆍ복지 넘어… 디지털ㆍ녹색 등 진보 영역 넓힐 것”

입력
2019.05.04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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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이인영 

 “美 오카시오-코르테스 같은 인물 나와야… 자영업ㆍ中企 2조원 지원 필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평화와 복지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디지털ㆍ녹색ㆍ젠더 등 진보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이인영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도 그린뉴딜 바람을 일으킨 미국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같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공천을 통해 변화된 민주당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브랜드가 된 한반도 평화와 복지정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역동적인 20~40대 인재를 대거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편파성 시비가 붙을 인위적인 물갈이나 무리한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계와 재계의 갈등에 대해선 “매주 토요일 양측과 크고 작은 대화를 꾸준히 진행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양측 이견을 좁혀 ‘포괄적 규제완화ㆍ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같은 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이란 꼬리표 탓에 강성 이미지로 비친다는 우려에 대해 “축구로 치면 레프트윙을 담당한 건 사실이지만, 이젠 미드필더로 이동해야 한다는 걸 안다”며 “왼쪽에만 볼을 줄 것이란 우려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_패스트트랙 대치정국이 심각하다.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풀 생각인가. 

“민생ㆍ경제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금은 ‘패스트트랙 시즌2’로는 해법을 낼 수 없다. 여야의 극단적 대결 상황은 막아야 한다. 우회로처럼 보이지만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게 바른 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

 _문재인 정부가 민생ㆍ경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내대표가 되면 우선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무엇인가. 

“일단 급한 게 자영업과 중소기업, 청년 문제다. 이쪽에 집중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4대강에 20조원을 퍼부었는데, 자영업과 중소기업한테는 왜 그렇게 못하나. 타깃을 정확히 정해서 2조원 정도를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_문 정부 3년차에, 이해찬 대표 체제인 지금 원내대표가 돼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포지셔닝을 넓게 해 통합과 단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혁신과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_다른 후보들은 청와대, 이해찬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한다. 이 의원도 친분이 두텁나. 

“오히려 내가 친분을 얘기하면 너무 가깝다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되고, 누가 맡아도 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당이 같은 색깔을 더 진하게 할지, 다양한 색깔을 가져갈지 고민해야 한다. 농구로 치면 이 대표가 하이포스트고 내가 로우포스트로, 득점원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_원내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 인재영입 방향이 있나. 

“예를 들어 미세먼지 해결이 총선 캠페인이 될 수 있는데, 정작 우리 당에 녹색정치를 하는 사람이 없다. 또 민주당의 진보 이념은 좋지만 ‘꼰대’같다는 지적도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2030은 디지털과 미래를 얘기하는데, 계속 평화와 복지만 이야기할 순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잘 아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미래세대가 진취적으로 들어오는 매개체가 될 생각이다. 다양한 인재로 당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여당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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