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이인영
“美 오카시오-코르테스 같은 인물 나와야… 자영업ㆍ中企 2조원 지원 필요”
“평화와 복지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디지털ㆍ녹색ㆍ젠더 등 진보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이인영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도 그린뉴딜 바람을 일으킨 미국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같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공천을 통해 변화된 민주당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브랜드가 된 한반도 평화와 복지정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역동적인 20~40대 인재를 대거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편파성 시비가 붙을 인위적인 물갈이나 무리한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계와 재계의 갈등에 대해선 “매주 토요일 양측과 크고 작은 대화를 꾸준히 진행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양측 이견을 좁혀 ‘포괄적 규제완화ㆍ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같은 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이란 꼬리표 탓에 강성 이미지로 비친다는 우려에 대해 “축구로 치면 레프트윙을 담당한 건 사실이지만, 이젠 미드필더로 이동해야 한다는 걸 안다”며 “왼쪽에만 볼을 줄 것이란 우려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_패스트트랙 대치정국이 심각하다.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풀 생각인가.
“민생ㆍ경제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금은 ‘패스트트랙 시즌2’로는 해법을 낼 수 없다. 여야의 극단적 대결 상황은 막아야 한다. 우회로처럼 보이지만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게 바른 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
_문재인 정부가 민생ㆍ경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내대표가 되면 우선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무엇인가.
“일단 급한 게 자영업과 중소기업, 청년 문제다. 이쪽에 집중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4대강에 20조원을 퍼부었는데, 자영업과 중소기업한테는 왜 그렇게 못하나. 타깃을 정확히 정해서 2조원 정도를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
_문 정부 3년차에, 이해찬 대표 체제인 지금 원내대표가 돼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포지셔닝을 넓게 해 통합과 단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혁신과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_다른 후보들은 청와대, 이해찬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한다. 이 의원도 친분이 두텁나.
“오히려 내가 친분을 얘기하면 너무 가깝다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되고, 누가 맡아도 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당이 같은 색깔을 더 진하게 할지, 다양한 색깔을 가져갈지 고민해야 한다. 농구로 치면 이 대표가 하이포스트고 내가 로우포스트로, 득점원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_원내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 인재영입 방향이 있나.
“예를 들어 미세먼지 해결이 총선 캠페인이 될 수 있는데, 정작 우리 당에 녹색정치를 하는 사람이 없다. 또 민주당의 진보 이념은 좋지만 ‘꼰대’같다는 지적도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2030은 디지털과 미래를 얘기하는데, 계속 평화와 복지만 이야기할 순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잘 아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미래세대가 진취적으로 들어오는 매개체가 될 생각이다. 다양한 인재로 당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여당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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