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회 측 “부부 사과에 진정성 없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한국을 비하한 브라질인 부부를 두고 현지 한인회 등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문신, 화장 등 뷰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잠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부부는 한국 문화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됐다. 동영상에서 부부는 한국 전통음료 식혜에 들어있는 밥알이 구더기라면서 “구더기 주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평범한 식당에서 개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 1일 논란이 확산되자 부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40년 넘게 브라질에서 거주 중인 최용준 브라질 한인회 회장 권한대행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상을 봤을 때 역겨웠다”며 “무식한 것 같기도 하고 참 당황했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기 때문에 브라질 국민 전체를 상대로 이 내용이 퍼지고 있다”며 “여기 분위기가 (부부의 행동에 대한 조치에)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시의회에서도 관련 발언을 했고 브라질 국회의원도 한국어로 ‘미안합니다’라면서 ‘브라질 사람들은 전부 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이 부부는 영상이 별로 큰 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나 본데 장난질로 그냥 지나갈 상황은 아니다”라며 부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부에게서 장문의 사과 메시지가 왔지만 부부의 딸 SNS에는 ‘별것도 아닌 일을 크게 만든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있다며 부부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도 했다.
이 사태와 관련, 상파울루총영사관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브라질 경찰과 정치권 등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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