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ㆍ재벌개혁 등 촉구
“100만의 단결투쟁을 보여주자.”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에선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청 앞 광장엔 2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몰려 정부를 향해 국제노동기구(ILO) 비준 협약,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조합원 2만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129주년 세계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절은 129년 전 ‘세계 모든 노동자의 8시간 노동’을 외치며 시작됐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은 임금 차별, 고용 차별의 새로운 신분제가 되어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됐다”며 “차별의 수렁으로 밀어낸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재벌의 폐악은 온전히 청산되지 않은 채 다시 살아나 고개를 들고 있다”며 “재벌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노동기본권도 최저임금도 내어주는 정부는 촛불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꼬집으며 정부의 재벌개혁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조합원과 가족, 외국인 노동자, 시민 등 1만명이 참가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념식에서 “올해는 국제노동기구 ILO 창립 10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라며 “ILO 핵심협약 비준은 정부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국격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배달 노동자들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라이더 유니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라이더 유니언은 “플랫폼 배달 산업이 새로운 형태의 노동, 산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마음대로 노동조건을 후퇴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라며 “기술 발전과 진보로 노동조건이 퇴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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