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사망한 생명보험 가입자의 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남녀 모두 폐암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의료기술 발달로 환자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비 부담에 대한 인식도 줄었지만, 사망자가 많은 폐암ㆍ간암ㆍ위암ㆍ췌장암 등은 여전히 암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암으로 사망한 생명보험 가입자는 2008년 1만8,144명에서 2017년 2만4,940명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암의 종류 별로는 2017년 기준 폐암(5,138명) 간암(4,027명) 위암(2,385명) 췌장암(2,054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남녀 모두 암 가운데 사망원인 1위는 폐암이었다. 여성은 폐암 다음으로 유방암(1,254명)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다.
사망 환자가 다수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발병이 많고 치료는 어렵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1일 자사 빅데이터팀이 암 환자 활동이 많은 주요 인터넷 카페 등의 2018년 게시물 230만건을 분석한 결과, 위암ㆍ대장암ㆍ췌장암ㆍ간암ㆍ폐암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췌장암, 간암, 폐암 등은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됐다. 또 투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다른 암보다 높은 편이었다. 2011년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치료비에 간병비, 교통비 등을 포함한 평균치료비용은 간암이 6,623만뭔, 췌장암이 6,372만원, 폐암이 4,657만원이었다.
암 환자의 고민은 10년 전인 2008년에는 치료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이 가장 컸지만, 2018년에는 투병 과정과 가족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암 환자들이 부담 요소로 꼽은 것은 수술 및 항암치료(35.2%) 암 재발ㆍ전이(15.1%) 가정ㆍ가족 걱정(13%) 순으로, 치료비에 대한 걱정은 7.5% 수준이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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