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손발과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린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 환자 발생분율(‰)은 올해 7주 차(2월 11~17일) 0.2명에서 16주 차(4월 14∼20일) 2.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빠른 증가 추세다. 지난 해 16주 차의 1,000명당 의사환자 발생분율(‰)은 0.7명이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 및 입안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성 발진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기온이 더 상승하는 시기에 환자 수가 늘어난다. 봄철에 증가, 여름에 크게 퍼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6주 차(4월 14∼20일)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 환자 발생분율(‰)을 연령별로 보면 7∼18세의 경우는 0.3명에 그쳤지만, 0∼6세의 영유아는 3.8명에 달했다.
수족구병 증상은 보통 경미하기 때문에 발생 7~10일 안에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고열에 수일간 시달리고, 드물게 뇌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폐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 수족구병은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을 통해서도 직ㆍ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의 단체생활을 자제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어 개인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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