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경북 칠곡경찰서서
경북 칠곡경찰서가 심야에 난동을 부린 폭행범에게 수갑을 채워 이송하던 중 경찰서 현관 앞에서 놓쳤다. 당시 이송 경찰관은 3명이나 있었다.
경북 칠곡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10분쯤 경북 칠곡군 약목면 칠곡경찰서 현관 앞에서 특수폭행혐의로 긴급체포된 A(34)씨가 경찰관을 밀치고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 중 1명은 경찰서 현관문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고 1명은 수갑 찬 A씨 팔짱을 끼고 있었다. 다른 1명은 A씨 뒤에 있었지만 달아나는 A씨를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5분쯤 A씨가 칠곡군 석적읍 한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2시40분쯤 특수폭행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배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다 말리던 배우자의 지인 C(27)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혐의다.
지구대 직원들은 체포한 A씨를 지구대로 압송, 1차 진술을 받은 뒤 경찰서로 넘기다 놓쳤다. 경찰은 맨 처음 A씨 뒤로 수갑을 채웠으나 불편하다고 호소해 앞으로 바꿔 채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경찰서와 도주로 상의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이송 중인 순찰차량 안에서 한쪽 수갑을 푼 뒤 현관 앞에서 달아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수갑을 찬 A씨 손 위에는 인권보호를 이유로 두건을 씌워 수갑을 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수갑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연고지로 형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칠곡=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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