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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폼페이오 ‘경로 변경’ 발언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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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폼페이오 ‘경로 변경’ 발언에 발끈

입력
2019.04.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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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통신 기자와 문답서 “마음만 먹으면 우리 선택 될 수도” 경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송행사에서 북한 인사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참모총장, 리용호 외무상.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송행사에서 북한 인사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참모총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0일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난했다. “비핵화 협상에 실패하면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미 언론 인터뷰 발언을 겨냥해서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 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것(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대북 대화 모드에서 강경 모드로 전환하는 게 불가피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뒤늦게 발끈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최 제1부상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경고성 메시지에 대한 공개 불만 표시다. 그는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 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미국이 지금처럼 문제를 헤집고 딴 길에서 헤매면서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 제1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올해 말까지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면 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시한부를 정해주시었다”고 환기시키며 “미국은 우리가 올해 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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