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 순탄한 매각 협상 진행을 위해 비용 절감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 인사팀은 전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실시 안내’ 메일을 일괄 발송했다. 무급휴직 대상자는 지난 2016년 이후 희망휴직 미신청자로 조종사, 정비사, 캐빈승무원을 제외한 영업 및 공항 서비스직, 운항관리직, 항공엑스퍼트직, 국내 정비직 중 사무업무 수행자 등 일반직 직원이다. 무급휴직 기간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년까지다.
무급휴직의 처우는 희망휴직과 동일하다. 급여는 휴직 기간만큼 제외하지만, 호봉과 연차는 근속으로 인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과ㆍ차장급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무급 휴직제를 일반직 직원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일반직 직원들이 내년 4월까지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회사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조직 개편 △비수익 노선 정리와 항공기 운영대수 축소 △추가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인천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노선에 이어 10월 말 미국 시카고 노선 등 3개 비수익 노선에 대해 운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50~60%로 저조했다.
조직개편과 비수익 노선 정리가 이뤄진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기종인 에어버스 A380 운행도 조만간 축소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은 연료 효율이 낮아 요즘처럼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운영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항공기가 작아지면 그만큼 인력 투입도 줄일 수 있어 무급휴직 제도로 인한 인력 부족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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