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보타닉가든 처럼 도심에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형태의 국내 첫 ‘보타닉공원’인 서울식물원이 시범 운영을 끝내고 5월 1일 정식 개원한다.
서울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습지원을 포함한 서울식물원을 5월 1일 완전 개방하고 유료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무료로 임시 개방한 지 6개월여 만이다. 그 동안 250만명이 다녀가면서 이미 서울 서남권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50만4,000㎡ 규모의 서울식물원은 여의도공원 면적의 2.2배다. 이중 식물원은 21%(10만6,000㎡)를 차지한다. 보유 중인 식물은 3,100여종에 이른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크게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4개 공간으로 나뉜다. 온실이 있는 주제원은 식물원이고, 나머지 3개 공간은 공원에 포함된다.
온실에는 아마존에서 최초 발견된 빅토리아수련과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브나무 등 해외 12개 도시 식물이 전시된다. 벵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 폭탄수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식물 500여종도 있다. 시는 이곳을 산림청에 식물원으로 등록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8,000종까지 보유 식물종을 늘린다.
임시 개방 기간에는 습지원을 제외한 전 구간 입장료가 무료였지만 5월 1일부터는 주제원이 유료로 운영된다. 주제원 내 희귀ㆍ멸종위기종, 수입종에 대한 전문가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다 온실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5월 2일부터는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한데 연말까지 30% 할인을 제공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나머지 3개 공원 구간은 연중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식물원은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3,4번 출구와 연결돼 있다. 주차장은 식물원 내 200면과 인근 마곡나루역과 유수지에 각 200면씩 마련돼있다.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이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큐왕립식물원, 싱가포르보타닉가든처럼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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