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 급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0조5,637억원)보다 13.5% 줄었고, 전분기(59조2,650억원)보다도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감소해 지난해 1분기(15조6,422억원)보다 60.2%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전분기(10조8,006억원)에 비해서도 42.3% 줄어들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 2분기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었다”면서 “2분기 메모리 시장에서는 일부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서는 3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6조1,2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600억원 적자로 12분기만에 마이너스 영업이익이 났다. 마찬가지로 계절적 비수기와 올레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ㆍ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및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9.8%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7%,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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