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나타난 데 대해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제시한 2.6~2.7%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수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제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어느 때보다도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의 민간투자도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계획 사례를 들며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업종별 대책을 5~6월 중 집중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유가 상승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단기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가격 안정화에 우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수출 전면 중단시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은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대체시장 발굴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조정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15%에서 7%로 줄이고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유가 전망까지 포함해 결정한 만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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