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구간 미시령하부 터널로 확정
강원도 “기본설계 돌입 조기착공 사활”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 강원도가 제시한 미시령터널 하부 지하노선이 받아들여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기 됐기 때문이다.
안태경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환경부가 동서고속철도 설악산 통과 구간을 놓고 여러 대안을 검토한 결과 미시령터널 80m 아래 3.7㎞를 통과하는 노선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춘천에서 화천, 양구, 인제를 지나 속초로 이어지는 동서고속화철도(93.737㎞)는 2016년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이 확정됐다. 사업비 2조 1,438억원을 들여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경춘선 전철 구간과 연계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7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수도권과 동서축을 형성, 국토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노선이 설악산 국립공원 등 환경보존 가치가 큰 지역을 지나는 탓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부는 미시령터널 이북으로 우회해 군사보호구역을 지하로 통과하거나, 이 보다 더 북쪽 노선 등 대안을 요구해왔다. 2017년 10월 이후 강원도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보완 또는 반려되며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미시령 이북으로 우회하거나 북쪽으로 노선을 더 옮길 경우 사업비가 적게는 3,800억원, 많게는 4,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감안해 정부가 미시령터널 하부를 통과하는 노선이 최적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강원도 입장에선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안 국장은 “다음달 동서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가 완료되는 대로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계획된 기간 내에 반드시 고속철도 노선이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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