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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6자회담은 미국 선호 방식 아니다”… 중ㆍ러 끼어들기 견제

입력
2019.04.29 15:21
수정
2019.04.29 17:5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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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관련 인터뷰서 “김정은도 미국과 일대일 접촉 원해”

“러시아 관심은 한국과 철도 연결… 푸틴, 자국 이익만 생각해” 일축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에 대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협상에 끼어 들어 협상 레버리지가 약화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여전히 제시하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법 역시 일축해 북미 양자간 비핵화 빅딜을 목표로 하는 기존 협상 틀을 재확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6자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6자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며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일본과 러시아 중국 한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데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6자 회담 대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비핵화 합의 방식을 고수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은 대북 단계적 접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정책을 보면 답은 '아니오'다.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의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의 역할과 관련해선 “푸틴은 늘 러시아의 이익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최근 몇 달간 꽤 잘해왔지만 늘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대북 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푸틴은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연결 가능성을 보고 싶을 것이다. 북한은 아니다. 무역이 많지 않다”면서 “그는 러시아의 관심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고 이를 뒤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실질적 관심이 한국과의 철도 연결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달리 보면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아 대북 협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함의도 깔려 있는 셈이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송환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하는 과정에서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미국이 이를 지급하기로 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들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북측에 돈이 넘어갔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그게 키 포인트다.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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