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해 “국내 유가 안정화에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로 나타난 데 대해서는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러우며 어느 때보다도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 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지난해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 발표 시부터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왔다”며 “단기적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을 통해 국내가격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 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대이란 수출 전면 중단시 피해를 보게 되는 중소기업은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대체시장 발굴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수출과 투자의 동반 부진으로 1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0.3%에 그친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의 민간투자도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난 2일 발표한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의 후속 대책으로 해양레저산업 육성방안과 산악관광 활성방안을 마련하고, 상반기 중 바이오헬스, 콘텐츠, 물류 등 유망서비스 업종에 대한 업종별 대책을 담은 ‘서비스산업 혁신전략’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주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추경안이 단 하루라도 빨리 통과돼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에 추경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133조원 투자계획 발표와 관련해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육성, 관련 인력 양성과 핵심기술 개발 지원등에 역점을 두는 대책을 마련해 왔다”며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정도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경기변동에 대한 영향도 매우 적어 중요한 전략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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