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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ㆍ충청에 A형 간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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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ㆍ충청에 A형 간염 비상

입력
2019.04.28 15:33
수정
2019.04.28 18:4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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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7명 확진 지난해의 3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국내 A형 간염 환자 수가 급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감염자 수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서울과 수도권,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A형 간염은보통의 감염병과 달리 영ㆍ유아나 노인보다는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 관련 항체보유율이 낮은 20~40대가 감염에 취약하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의 3배를 훌쩍 넘은 것은 물론,지난해 전체감염자 수(2,436명)보다도47.6%(1,161명)나 많은 숫자다.특히 올해 A형 간염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시ㆍ도별 감염자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순이다. 수도권과 대전 환자가 전국의 절반(62.4%)을 넘는다.

올해 1월에는 429명에 불과했던 A형 간염 환자 수는 3월(1,239명)과 4월(1,340명) 들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같은 속도라면 근래 감염자가 가장 많았던 2016년(4,679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A형 간염은 2011년 5,521명의 감염자가발생한 후 매년 1,000명대 수준으로 주춤했다가 2016년, 2017년(4,419명)에 크게 유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000명대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뾰족한 원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동한 질본 감염병관리과장은 “수도권에서 환자가 많은 것은 인구 수가 많은 탓”이라면서도 “짧게는 하루안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노로바이러스나 장티푸스 등의 감염병과 달리 잠복기가 긴 A형 간염은 50일 동안 무엇을 먹고 병에 걸렸는지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A형 간염은 말 그대로 A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감염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된바이러스가 묻은흙 등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었을때 전파될 수 있다.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감퇴와 구역,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 등 간기능 이상을 보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A형 간염은 어린이보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영유아는 2015년 5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A형 간염이 포함되어 감염률이 낮아졌다.10대 이하에서는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간다. 또 어린시절 이미 A형 간염바이러스를 접해 평생 면역을 획득한 50대 이상에서는 환자가 많지 않은 반면,위생환경이 좋아지면서 성장기에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았던20~40대의 경우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증상도 심각할 수 있다.

실제로A형 간염 확진자의 70% 이상이 30∼40대인 만큼 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올해 A형 간염 확진자 3,597명은 30대가37.4%(1,346명)로 가장 많았고,이어 40대 35.1%(1,265명) 20대 13.4%(485명) 순이다.이동한 과장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예방접종도 하지 않고 항체도 없어 90%가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항체검사 후 예방접종을 하거나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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