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처럼 차리는 플레이팅 팁
일상의 한식을 북유럽 스타일의 식기에 옹기종기 담아 내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근사한 상차림이 완성된다. 오덴세 제공

여행과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접목한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에는배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외에숨은 공신이 있다.차승원이 능숙한 솜씨로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요리를 담는 그릇이다. 카레, 된장찌개, 미역국 등 평범한 한식을 북유럽 스타일의 식기에 내놓는‘한식 반상’은 직접 맛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눈길마저 사로잡는다.

‘스페인 하숙’의 인기는 플레이팅에 대한 관심을 새삼 환기시킨다.집에서 대충 챙겨먹더라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예쁘게 차려 먹는 게 중요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보여주는 게 일상이 된지 오래다.감각적인 플레이팅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요리전문 잡지 수퍼 레시피의이소민 편집장은 24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에서 열린 ‘오덴세 플레이팅 레시피 클래스’에서 “음식에도 요리 순서가 있듯 플레이팅에도 레시피가 필요하다”며 코스 요리에 맞춘 플레이팅 팁을 알려줬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찾은 여행객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tvN의 ‘스페인 하숙’에 나오는 깔끔하고 정갈한 플레이팅이 화제다. 밥과 반찬을 기본으로 하는 한식을 먹기 좋게 여러 그릇에 나눠 담는 게 포인트다. 방송 캡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채요리를 낼 때는 양 조절이 필수다. 식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인 만큼 많은 양을 담기보다 두 세입 정도의 양만 담는 게 좋다. 수프나 죽처럼 떠 먹는 요리는 작고 오목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재료로 쓰인 채소의 잎으로 장식하면 된다. 한식처럼 국물이 있는 요리는 건더기부터 담고, 그 위에 국물을 자작하게 붓는 게 좋다. 샐러드 채소 등을 낼 때는 치즈, 견과류, 소스 등을 뿌리거나 따로 담으면 훨씬 정성스러워 보인다. 나물 요리는 둥글게 형태를 낸 뒤 긴 접시에 세 가지 정도 올리면 보기 좋다.

주요리를 여럿이 나눠 먹을 때는 재료를 통째 요리한 듯 냄비나 팬에 그대로 올리면 따뜻하면서도 푸짐한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오덴세 제공

양식으로는 스테이크, 한식으로는 찌개와 찜 등의 주요리를 차릴 때는 일단 먹는 사람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여럿이 먹을 때는 각자 취향에 맞춰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 스테이크, 갈비찜, 삼계탕 등 부피감이 큰 푸짐한 요리는 면적이 넓은 타원형이나 사각형 그릇에 담으면 좋다. 다만 붉은 양념이 많은 한식 요리는 색감이 강해 그릇은 회색이나 베이지색 등 부드러운 색을 쓰는 게 좋다. 반대로 혼자 먹을 때는 큰 그릇보다 작은 그릇 여러 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음식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면서 더 차려진 느낌을 준다.

그릇을 여러 개 쓸 때는 크기나 컬러 둘 중 하나는 통일해야 산만하지 않다. 또 작은 그릇 아래에 큰 그릇이나 접시를 한번 더 받쳐서 내면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더해진다. 김치 요리는 담기 가장 어려운 요리 중 하나다. 이 편집장은 “김치찌개 등 김치 요리는 포기째 푸짐하게 담는 게 좋고, 김치찜 등 국물이 비교적 적은 요리는 포기 김치 꼭지 부분만 자르고 동그랗게 말아 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플레이팅할 수 있는 디저트류는 반달형 등 독특한 형태의 그릇에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덴세 제공

디저트로 과일이나 쿠키, 마카롱 등을 담을 때는 길쭉한 접시를 활용해 한쪽에는 과일과 쿠키를, 다른 한쪽엔 찻잔을 올리면 근사하다. 잘 움직이는 쿠키나 과일은 접시 바닥에 소스나 크림을 발라준다. 이 편집장은 “예전에는 붉은 요리는 화이트 그릇에, 파스타는 파스타볼에 담는 것이 좋다는 등의 플레이팅 공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여러 번 연습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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