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광주 송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28일 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경전선 전철화를 위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7일 도민들과 함께 ‘느림보 열차’라 불리는 목포~부산 간 무궁화호 열차를 직접 탑승하는 체험했다. 이날 김 지사가 탑승한 무궁화호는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 송정역과 보성역, 순천역 등 42개 역을 거친 뒤 부산까지 388㎞를 하루 한 번만 운행한다. 이 열차가 부산에 도착하는 데 무려 6시간33분이 걸린다.
경전선 노선 중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호남지역인 광주 송정~순천 구간 117㎞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고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광주 간 304㎞를 KTX가 1시간33분만에 주파하는 것과 비교해 3배나 더 소요돼 ‘느림보 열차’ 불리게 됐다. 도는 그 동안 해당 구간을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경제성이 작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정이 내려졌고, 9월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전선은 일제 강점기 농산물 수탈에 악용되는 아픔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단선 비전철로 남아 지역 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번 체험 행사를 계기로 경전선 전 구간의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져 남해안지역 공동 번영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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