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다음달 2~3일 시공사 프리젠테이션
시공업체 바뀌면 위약금 등 분쟁 가능성도
강원도 “여러 가능성 대비해 대안 마련”
8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강원도는 시공사가 선정되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위약금 분쟁 등 변수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시행사인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 2~3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등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입찰에는 국내 건설업체 3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멀린 측은 다음달 안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춘천시 의암호 내 도유지인 하중도 일원(28만㎡)에 조성되는 레고랜드에는 블록완구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호텔 등이 들어선다. 강원도가 2011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으나 선사유적 발굴과 투자유치 실패, 내부비리 등으로 사업이 차일피일 지연돼 왔다.
그 사이 강원도는 이름만 달리해 레고랜드 착공식만 세 번 개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표류하던 이 사업은 올해 초 영국 멀린 사가 4,000여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사업계획안이 도의회 승인을 받으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입찰은 멀린 사가 강원도가 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인 중도개발공사와 계약을 맺은 건설사 외 다른 업체의 시공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문제는 만약 시공업체가 바뀌는 경우다. 중도개발공사가 기존 시공사 측과 손해배상 등 소송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영재 강원도의원은 지난달 도의회에서 “멀린이 기존 시공사를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 100억원 이상을 중도개발공사가 물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시공사 변경을 포함한 여러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변수가 발생하면 그 때 대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하면 2021년 7월 개장 시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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