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칠 남매 중 막둥이었다.’와 ‘그는 칠 남매 중 막둥이였다.’ 중에서 바른 문장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막둥이였다’라고 쓴 두 번째 문장이다. 그럼 ‘막둥이었다’는 왜 틀린 표현일까?
‘막둥이’는 ‘마지막’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막-’과 ‘그런 성질이 있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둥이’가 결합한 명사이다. 따라서 과거 시제의 서술어로 쓰기 위해서는 명사 ‘막둥이’에 ‘이다’의 어간 ‘이’와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 ‘-었-’과 종결 어미 ‘-다’를 차례로 붙여 ‘막둥이이었다’라고 쓰고 이를 줄여 ‘막둥이였다’라고 쓸 수 있다.
그런데 ‘막둥이었다’라고 쓰게 되면 ‘막둥이’에 어미 ‘-었-’과 ‘-다’를 붙인 형태가 되는데, 우리말에서는 명사 뒤에 바로 어미를 붙일 수 없다. ‘이다’의 어간 ‘이’를 붙인 다음 어미를 붙여야 하는데, ‘막둥이었다’는 ‘이’가 빠진 형태이다.
‘막둥이’에 어미 ‘-에요’를 붙여 쓸 경우에도 ‘막둥이에요’가 아니라 ‘막둥이예요’로 써야 하는데, 이 경우 역시 명사 ‘막둥이’에 ‘이다’의 어간 ‘이’와 어미 ‘-에요’를 붙여 ‘막둥이이에요’라고 쓰고 이를 줄여 ‘막둥이예요’라고 쓸 수 있다.
‘-였다’와 ‘-예요’를 ‘-었다’와 ‘-에요’로 잘못 쓰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었다’와 ‘-에요’를 ‘-였다’와 ‘-예요’로 잘못 쓰기도 한다. ‘사람’과 같이 받침이 있는 음절로 끝나는 명사는 ‘사람+이+었+다’, ‘사람+이+에요’와 같이 어간과 어미를 붙여 ‘사람이었다’, ‘사람이에요’로 써야 하는데, ‘이었다’와 ‘이에요’가 ‘이’의 영향을 받아 ‘이였다’와 ‘이예요’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람이였다’, ‘사람이예요’로 잘못 쓰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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