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 박막례 채널 제공

나이는 결코 '인싸'(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유튜브는 연륜과 끼, 입담으로 무장한 '황혼 인싸'를 대거 불러냈다. '인싸 중의 인싸'는 단연 박막례(72) 할머니. CJ ENM 다이아TV 파트너 크리에이터인 그는 최근 유튜브 CEO까지 만났으니 인싸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으로 239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화제 인물이 된 박 할머니는 거의 모든 영상 조회 수가 10만뷰를 넘길 정도로 유튜브 시장 안에서도 상징적인 인물이다. 구수한 말솜씨와 친근한 욕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박 할머니는 현재 구독자 수 84만명 이상을 확보한다.

특히 박 할머니는 최근 유튜브 CEO인 수잔 워치스키를 '박막례 쇼'에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워치스키는 "유튜브를 통해 할머니 이야기가 전해졌던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라며 박 할머니 성공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덕화TV'의 이덕화. KBS 제공

배우 이덕화(67) 역시 최근 유튜버로 데뷔했다. 특히 그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전기는 KBS 2TV에서 6부작으로 방송해 화제가 됐다.

그는 개인방송을 통해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줘 젊은 세대와도 소통했다. 아내와의 달콤한 데이트, 가발 개봉기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방송마다 화제가 됐으며 최종회에서는 구독자 5만명을 달성했다. 시즌2도 예고된 상황이다.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롯데홈쇼핑 제공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 춤과 노래를 자신만의 흥과 멋으로 소화해 '할담비'로 불리며 스타덤에 오른 지병수(77) 할아버지 역시 '황혼 인싸'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지 할아버지는 최근 유튜브를 개설한 데 이어 유재석이 MC인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KBS 2TV '안녕하세요' 등 TV 방송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며 인기를 과시 중이다. 심지어 롯데홈쇼핑 모델로 광고에 데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밖에도 유튜브 세계에서는 '심방골주부', '성호육묘장' 등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점점 늘고 있으며, 단독 주인공이 아니라 3대가 함께하는 '공대생네 가족' 같은 채널도 눈에 띈다

'할매야 학교가자'. 코미디TV 제공

황혼 유튜버들이 관심을 끌자 TV 프로그램에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도 속속 제작된다. 코미디TV는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실버 세대를 다루는 예능 '할매야 학교가자'를 다음 달 6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생 밭일, 부엌일이 전부였던 시골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개인방송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감독 봉만대와 개그우먼 김지민,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JBJ 출신 김동한이 멘토로 나서 먹방(먹는 방송)을 즐겨보는 82세 할머니, 여군을 꿈꾼 카리스마 가득한 80대 할머니, 초등 동창 삼총사 할아버지들과 호흡을 맞춘다. 평균 연령은 무려 81.8세다.

유튜브를 매개로 한 실버 세대 활약에 대해 방송가는 신선한 바람이라고 표현한다.

오진세 CJ ENM 다이아TV MCN 사업국장은 28일 ""실버세대가 그동안 쌓은 연륜과 통찰력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감 없이 선보이며 젊은 세대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크리에이터 도전이 계속 중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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