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에서 골프회동을 가졌다. 아베 총리의 방미 이틀째 일정으로 마련된 이번 대결은 두 정상의 네 번째 골프회동이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버지니아주(州)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며 양국 주요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골프장에서 함께 엄지를 치켜든 채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일본 아베 총리와 훌륭한 날을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포토맥 강변에서 골프를 빠르게 한 게임 치며 무역과 여러 다른 주제(Trade and many other subjects)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두 정상은 만날 때마다 골프 회동을 가져온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같은 해 11월엔 일본에서 골프를 쳤고 지난해 4월엔 다시 플로리다를 찾았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 대선 직후 뉴욕 방문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채를 선물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데 골프를 활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주말에 본인이 소유한 골프장을 자주 찾을 정도로 소문난 골프광이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같은 전ㆍ현직 골프선수는 물론, 행정부나 의회 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과 골프를 쳐왔다. AFP통신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우즈와 골프를 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기기 쉽고, 익숙한 상대(아베 총리)를 만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틀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키에 여사,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1시간45분 동안 멜라니아 여사 생일만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5~28일 멜라니아 여사와 일본을 국빈 방문해 나루히토 새 일왕을 예방하고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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