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동갑내기 친구 피츠버그 강정호와 투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코리안 빅리거 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츠버그의 5번 3루수로 출전한 강정호를 3타수 1안타로 묶었다. 둘의 대결은 KBO리그 2012년 10월4일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2회초에 펼쳐진 첫 승부에서 둘은 표정 변화 없이 냉정하게 상대했다. 류현진이 공 4개로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초엔 3루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6-2로 앞선 6회초 2사 후 둘은 풀카운트로 팽팽하게 맞섰고, 강정호가 날카로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안타를 맞은 후 류현진은 살짝 표정 변화가 있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둘은 삼진과 안타로 장군멍군했지만 다저스 승리와 10탈삼진 역투를 펼친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강정호에 앞서 빅리그에서 만난 추신수와 황재균도 꽁꽁 묶었다. 2013년 7월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추신수를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잡았고, 2016년 7월엔 샌프란시스코 소속의 황재균을 2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강정호와 맞대결을 마친 뒤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건가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게 많기도 한데, 지는 건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정호와 승부에 대해선 “승부는 냉정한 거다. 난 친구에게 안타 맞는 걸 싫어한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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