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수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미일 무역협상 조기 타결 의지도 내비쳤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향후 북미 (협상) 프로세스를 전망하고 진행 방식을 놓고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일본 입장에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와 국교 정상화 등 북한과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아야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혀 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5월 25~28일 일본을) 방문할 때까지, 아마도 거기서 서명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 역시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무역협상과 관련해 “두 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협상을 가속화시키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또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 “레이와(令和·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새 일왕 연호) 시대의 첫 국빈으로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일왕을 만나는 것에 대해 “미국을 대표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6월 28, 29일 양일간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유럽과 북미 순방중이다.
한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회담은 작년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10번째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방미 이틀째인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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