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관계장관회의 개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예상을 하회했다”며 “예상보다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하고 하방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당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GDP가 부진한 원인으로 크게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민간투자 부진 △기저효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도 동반 부진했다”며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가 이어지며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민간투자 부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교시점인 작년 4분기(10~12월) GDP 성장률이 1%(전 분기 대비)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조속히 집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국회에 제출하는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투자, 수출활성화 등 선제적 경기대응 과제들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추경이 조속히 통과돼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투자환경 개선에 각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주력산업, 신산업, 서비스업 등 산업혁신을 더 속도 내고 규제 샌드박스 사례를 금년 중 100건 이상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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