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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3%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8년 4분기(-3.3%) 이래 최저 성장률이자, 2017년 4분기(-0.2%) 이후 5개 분기 만에 재연된 마이너스 성장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민간소비(+0.1%)와 정부소비(+0.3%)는 소폭 증가했지만 수출(-2.6%), 설비투자(-10.8%), 건설투자(-0.1%)가 뒷걸음질쳤다. 특히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24.8%) 이래 2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성장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전년동기 대비)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1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부진을 겪고 있는 영향이 크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성장률을 이중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2.7%)보다 높은 증가율(2.8%)을 기록했던 민간소비도 2016년 1분기(-0.2%) 이후 3년 만에 최저 성장에 그쳤다. 승용차 출고 지연에 따른 판매 부진, 따뜻한 겨울로 인한 의류판매 부진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소비 역시 2015년 1분기(0.0%) 이래 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투자와 소비가 모두 부진하면서 1분기 내수는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리는 작용을 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 역시 -1.1%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수입 또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3.3%)을 보이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은 이달 1~20일에도 전년동기 대비 8.7%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은 평균의 3배 수준인 24.7%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는 일러야 하반기에 가서야 나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기간 무역수지가 9억5,9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이달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집중 지급과 맞물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7년 만에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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