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고양이 보호 모임 ‘추어오’, 유자 부검 결과 공개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가 캠퍼스 내에 마련한 유자 추모 공간.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국민대 캠퍼스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내 유명 고양이 ‘유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한때 독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폭행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던졌다.

사람과 고양이의 공생을 목적으로 활동 중인 동아리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추어오)는 지난 22일 유자의 부검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추어오는 죽은 유자 주변에서 발견된 수상한 파란 알맹이와 격렬한 몸싸움이나 저항 흔적으로 볼 수 있는 털뭉치 등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전달하고, 유자의 부검을 신청한 상태였다.

추어오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 당시 유자에게 출혈은 없었지만 눈을 감지 못하고 온 몸이 흙에 뒤덮였으며 몸이 뒤집힌 채 숨졌다”며 “부검 결과 쥐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검 결과 속 사인은 자연사로 치부하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민대 캠퍼스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 유자. 당시 유자가 숨진 주변에서 발견된 파란 알맹이와 가루.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페이스북 캡처
유자가 숨진 주변에서 발견된 털 뭉치. 털 뭉치는 격렬한 몸싸움이나 저항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페이스북 캡처

추어오는 “저희는 부검 결과 쥐약과 전혀 관계 없는 골절과 신장, 뇌의 출혈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게 됐고 섣부른 판단을 방지하고자 총 6명의 수의사 분들께 자문을 구했다”며 “편향된 소견을 방지하고자 독극물을 의심하고 부검을 한 것, 소속 학교, 사망한 고양이의 정보 등을 알리지 않은 채 순수한 병성 감정 결과통지서를 토대로 의견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추어오 측은 서울, 안양, 용인 등에 있는 동물병원 6곳에 유자의 사인 관련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모든 병원에서 유자가 폭행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답을 들었다.

추어오는 유자의 사인에 대해 “물론 낙상이나 들개에 물렸을 가능성, 로드킬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며 “그러나 유자의 사망 장소와 주변 털 뭉치 등을 봤을 때 폭행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살아있을 당시 유자.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페이스북 캡처

이어 “안전해야 할 교내에서 작은 동물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임은 물론, 이런 자가 자유로이 교내를 활보하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다는 것은 교내 구성원들에게도 대단히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추어오 관계자는 2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이번 사고에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리고 교내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모든 고양이에 대한 학대가 멈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어오는 현재 국민대, 동물보호협회 RAY와 연대해 유자의 사망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숨진 유자 주변에서 독극물로 보이는 수상한 파랑 알맹이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독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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