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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허먼 케인, 연준 이사 후보 사퇴… 트럼프 구상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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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허먼 케인, 연준 이사 후보 사퇴… 트럼프 구상 흔들릴까

입력
2019.04.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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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이사로 지명하려 했던 허먼 케인이 22일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이사로 지명하려 했던 허먼 케인이 22일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허먼 케인, 연준 이사 후보 사퇴… 트럼프 구상 흔들릴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허먼 케인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행에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케인이 연준 이사 자리에 자신을 지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그의 바람을 존중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케인의 측근들에 따르면 케인은 22일 백악관에 후보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연준 이사직을 사양한 이유는 정치적인 발언이 제약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양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 왔다.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걱정도 후보직 사퇴의 한 이유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이사의 연봉은 18만3,100달러(약 2억865만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케인은 “포기하는 것은 내 DNA에 들어있지 않다”며 연준 이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22일 온라인 컬럼에서는 “(후보로) 고려됐던 것만 해도 명예”라며 “신이 응답해주길 바란다”고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00명이 정원인 연방 상원에서 공화당은 53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미 네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케인 인준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도움이 없이는 인준 통과가 힘들 것이 확실시 되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어있는 연준의 두 이사 자리에 자신의 심복을 꽂아 넣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자문으로 활동했던 스티븐 무어가 연준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무어 역시 케인과 같이 자격이 모자란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입장은 다르다. 케인에 대해 공공연한 반대 의사가 있었지만 무어에 대해서는 아직 반대 의사를 표한 의원이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무어를 공식적으로 후보로 올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인 래리 커들로는 “우리는 무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고 나섰다.

케인의 연준 이사직 지명은 트럼프가 중앙은행에 정치적 입김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지난 해 여러 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마뜩찮은 태도를 보여 왔다. 경기 활성화를 방해한다는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위해 자신의 심복들을 연준에 투입하려는 시도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부활절 ‘유다 인형 불태우기’ 행사, 반유대주의 논란 

폴란드 바르샤바 시민들이 1943년 나치에 대한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19일(현지시간) 이를 상징하는 수선화 꽃다발과 대형 화환을 운반하고 있다. 바르샤바=AP 뉴시스
폴란드 바르샤바 시민들이 1943년 나치에 대한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19일(현지시간) 이를 상징하는 수선화 꽃다발과 대형 화환을 운반하고 있다. 바르샤바=AP 뉴시스

폴란드의 한 마을에서 열린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 행사가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9일 폴란드 남동부 프루흐니크 마을에서 성금요일을 맞아 유다 형상을 한 인형을 불태우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유다는 유대교 대제사장들에게 은화를 받고 예수를 팔아넘겨 배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행사는 어른들이 유다 인형을 끌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아이들이 몰려와 인형을 발로 차고 막대로 때린 뒤 불에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사용된 인형이 전형적인 정통파 유대교도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붉은 코와 곱슬머리 형상에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이 인형에 대해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력과 고통을 야기한 중세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부활”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과거 폴란드 가톨릭교회는 이런 행사를 금지해 왔지만 폴란드 정부가 제정한 ‘나치 부역 부정법’을 두고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외교 갈등을 겪으면서 폴란드 내 반유대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형국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유대인 학살에 폴란드가 관여했다고 비난하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나치 부역 부정법을 제정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징역형 조항을 삭제했다.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기간 폴란드 내 유대인 300만명을 살해했으며 연구 결과 수천 명의 폴란드인이 유대인 학살에 조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폴란드 사회가 극우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승무원 좀도둑질’ 전쟁 선포한 홍콩 케세이퍼시픽항공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승무원 좀도둑질’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좀도둑질 혐의로 6명의 기내 승무원에 대한 조사를 캐세이퍼시픽이 진행하고 있으며, 사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회사 물품의 분실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직원들에게 언제든지 임의 검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지했다”며 “회사 물품을 유출한 경우 그 물품의 가치와 상관없이 해고 등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의 조사 결과 지난 수년간 기내 승무원의 좀도둑질로 인해 수억 홍콩달러(수백억원)에 달하는 물품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승무원들이 좀도둑질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식기류와 와인잔 등 물건 뿐만 아니라 샴페인, 빵, 물티슈 등 승객 서비스에 제공되는 소모품까지 포함됐다고 캐세이퍼시픽은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사 측의 ‘무관용 원칙’에 동감하면서도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임의 검사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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