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ㆍ하중 견딜 기술 적용, 2년 후 10층 아파트 도전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무량수전이 있는 경북 영주에 국내 최고 높이의 목조건축물이 들어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영주 가흥택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높이 19.12m 규모의 목조건축 한그린목조관 준공식을 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영주지역 기관단체 등에서 참석해 완공된 목조건축물을 둘러봤다.
목조건물 1층은 어린이돌봄센터와 까페, 2층은 문화전시공간, 3∼5층은 원룸 11개 등 주상복합형이다. 원룸에는 영주의 산림약용작물연구소 직원과 시청 직원이 거주하면서 고층 목조건물의 습도변화나 목재의 변형 등 거주지로의 적정성을 살펴본다. 테스트 하우스인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 목조건물은 국내 건축법규상 목조건축물의 최대 높이 18m 규정과 고층건물의 하중을 견디도록 자체 개발한 구조용 집성판(CLT)을 사용했다. 건물의 요구 성능에 맞는 접합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기술이 활용됐다. 화재나 지진, 방음, 단열 등에 대비해 꾸준히 개발한 목조건축기술도 적용했다.
화재에 2시간 이상 견디도록 기둥과 보로 사용하는 구조용 접성재와 벽체, 바닥체로 사용하는 구조용 집성판 시스템은 앞으로 국내 고층목조건축의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목조건축물 완공을 계기로 2021년에는 영주에 10층 목조 아파트를 짓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며 “영주의 자랑인 무량수전처럼 아름다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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