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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업무평가, ‘왜 꼴찌냐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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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업무평가, ‘왜 꼴찌냐 했더니…’

입력
2019.04.23 09:49
수정
2019.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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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현안 축구종합센터 8개 후보 탈락

외곽순환도로도 뒤늦게 ‘반쪽 예타면제’

지난해 11월 이후 업무수행평가 ‘꼴찌’

문대통령ㆍ민주당 지지도도 까먹는 요인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가 산업도시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와 휴양을 갖춘 다이나믹한 도시로 변신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2NFC(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실패, 시정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외곽순환도로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뒤 축제분위기에 휩싸이다 한 달여가 지나서야 뒤늦게 2,620억에 달하는 거액의 지방비를 투입해야 하는 ‘반쪽 면제’임을 알아차리고 사후약방문에 나서는 등 잇따라 ‘실축’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위원회는 최근 2차 심사(PPT)에서 경주시와 상주시 예천군 등 8개 지자체를 후보로 선정했다. 울산시는 23개 지자체와 제안서를 제출, 지난달 27일 서류심사에서 1차 12개 지자체를 뽑는 후보에는 들었으나, 2차 PPT에서 8개 지자체에 들지 못한 채 탈락했다. 2차 심사(PPT)에선 운영주체의 역량, 지원계획의 적합성, 부지의 적정성 등이 주요 심사 항목이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울산시는 경제부시장을 주축으로 축구센터 유치를 최대 시정현안으로 올려 놓고 유치에 노력했으나 기초단체와의 경쟁에서도 패한 꼴이 됐다. 울산은 연간 349일 이상 야외훈련이 가능한 자연조건, 편리한 접근성, 국제규격 7면을 비롯한 112개 축구장 등 풍부한 인프라, 교육ㆍ의료ㆍ관광 등 주변 시설과 연계성 등을 내세웠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22일 경주시청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임시회에서 축구종합센터 경주 유치를 지지하는 결의문에 발 빠르게 서명, ‘자체 반성이 선행돼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영상을 통해 축구종합센터 경주 유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해오름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좋으나, 경주가 원전해체센터 본원 부산ㆍ울산 유치에 반발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새 축구 종합센터는 33만㎡ 규모로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ㆍ인조잔디 구장(12면), 풋살구장(4면), 다목적체육관, 축구 과학센터, 체력단련실, 수영장 등 훈련시설을 갖추고,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 식당, 휴게실과 직원 200여명이 상근할 수 있는 사무동 등이 들어선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이 ‘꿈의 시설’ 유치 성공 시 산업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에 ‘스포츠와 오락’이라는 유연한 이미지를 덧씌울 최적의 기회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1월 말 정부의 울산 외곽순환도로 예타면제 발표 때 전액 국비지원으로 잘못 알고 이를 시민들에게 ‘엄청난 시정성과’로 적극 홍보했다. 이 사업은 총 9,865억원을 들여 경부고속 미호JTC에서 강동IC까지 25.3㎞ 구간을 2029년까지 개설하는 계획. 그러나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이 사업계획 적정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체 사업구간 25.3㎞ 중 14.5㎞만 국비가 투입되는 고속도로로, 나머지 10.8㎞ 구간은 울산시 예산이 투입되는 혼잡도로개선사업(자동차전용도로)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체 사업비의 26.5%인 2,62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같은 잇단 ‘완착 시정’이 울산시장의 지지도와 업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전국 17개 시ㆍ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 결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긍정평가(지지율)는 32.6%로, 오거돈 부산시장(43.5%ㆍ15위)과 김경수 경남지사(41.8%ㆍ16위)에 이어 최하위를 차지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11월 리얼미터가 실시한 17개 시ㆍ도지사 업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도 꼴찌를 차지했다. 송 시장에 대한 긍정평가는 35.1%인 반면 부정평가는 50.7%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첫 조사에선 송 시장은 15위를 차지했었다. 이는 전임 김기현 시장이 항상 수위권을 자치하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최 측근인 경제부시장의 권한을 늘리는 조직개편 등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행정이 빚은 결과’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 격인 부ㆍ울ㆍ경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으나, 정작 문 대통령을 떠받쳐야 할 단체장이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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