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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라오스 최초 야구장 건립 꿈 이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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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라오스 최초 야구장 건립 꿈 이뤄졌어요”

입력
2019.04.23 09:25
수정
2019.04.23 19:09
26면
0 0

DGB금융그룹 3억원 전액 지원… “관람석·조명탑 등 만들려면 추가 지원 필요”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헐크’ 이만수(61) 전 SK 감독의 꿈이 이뤄졌다.

헐크파운데이션은 23일 “DGB 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립된다”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4년 말 라오스에 처음으로 왔을 때 네 단계의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야구단 창단이었고 두 번째 야구협회 설립, 세 번째 국제 대회 출전, 그리고 마지막 목표가 야구장 건설이었다”며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조금 지난 지금 네 단계의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됐다.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전 감독은 “야구장 건설 목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힘든 과정이었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정부, 국회, 민간 기업 등을 수없이 다니며 고개를 숙였고 거절 당하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들이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한 결과 이렇게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은 주말마다 동네 축구장을 빌려 3~4시간씩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뻔은 “오늘 아침에 야구장이 건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깜짝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작년 한국 전지훈련 당시 방문했던 프로야구장을 잊지 못했는데 우리에게도 야구장이 생긴다는 게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이만수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권영진 감독은 “야구는 운동장에서 치고 달리고 던지고 실수도 하는 등 직접 경험해 봐야 실력이 향상된다. 사실 그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세부적으로 야구 규칙을 알려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야구장이 건설되면 앞으로 라오스 야구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건설되는 야구장은 한국의 사회인 야구장 규모로 알려졌다. 헐크파운데이션 김상욱 사무국장은 “관람석, 조명탑,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은 이번 건설에서 제외됐다. 즉 이 시설들의 후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후원사와 협의를 통해 하나씩 그림을 그려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은 DGB 금융그룹이 총 공사비 3억원을 전액 후원하며 부지는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준공시기는 7월 말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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