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각국의 보호무역정책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기술 창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공공조달시장의 경우 초기 창업ㆍ벤처기업들은 기술혁신제품을 개발해도 경영상태나 납품실적 부족으로 바로 진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조달청이 공공조달을 통해 창업ㆍ벤처기업들의 성장 디딤돌이 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국가종합조달체계인 나라장터에 창업ㆍ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위해 구축한 전용쇼핑몰 ‘벤처나라’를 제2의 공공조달시장으로 육성키로 한 것. 증권시장에서 일반기업들을 위한 코스피와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인 코스닥이 있듯이 조달분야에서도 벤처나라를 공공조달시장의 코스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창업ㆍ벤처기업 전용몰인 벤처나라는 조기 창업ㆍ벤처기업들의 공공시장 진입을 위해 제품을 홍보, 거래할 수 있도록 2016년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2년이라는 짧은 운영기간이지만 창업ㆍ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창구로서, 성장 사다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등록업체수가 2017년 153개 사에서 지난해 346개 사로 배이상 늘었고, 등록상품도 1,091개에서 1,902개로 껑충 뛰었다. 공공조달 공급실적도 2017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128억 원으로 145%가 증가했다. 30개사 286개 제품은 벤처나라의 실적을 바탕으로 나라장터 쇼핑몰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전기자동차 충전장치를 생산하는 대영채비의 경우 벤처나라 상품등록 후 6억여 원의 공급실적을 기록하고 지난해 말에는 우수조달물품에 선정되어 수의계약을 통해 5만여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성장했다.
조달청은 벤처나라 등록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나라장터 엑스포에 ‘벤처나라관’ 무료부스를 설치해 등록업체들의 상품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제품 기획전, 계절별 특화상품 기획전, 할인기획전 등 다양한 마케팅 기획을 통해 수요기관에 기업과 제품을 알리고 있다.
조달청은 벤처나라 활성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등록상품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 동안 지정된 26개 추천기관과 업체 직접신청으로 등록되던 방식을 개선, 직접신청의 경우 품질확인절차를 거쳐 1년간 등록하는 ‘제한적 오픈마켓’을 시범 운용한다. 추천이 없어도 창업ㆍ벤처기업 제품은 언제든 빠르게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기관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다.
추천기관을 광역자치단체 등 26개에서 30개 이상으로 늘리고 벤처나라 물품 구매 담당과 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구매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벤처나라 상품등록, 판매, 종합쇼핑몰로의 진출 등 창업ㆍ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과 성장 전 단계에 걸친 전문컨설팅 상담을 지원하는 전담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정무경 청장은 “벤처나라가 창업ㆍ벤처기업의 조달 진출 문을 넘어 또 하나의 공공수요를 창출하는 큰 시장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게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혁신적인 조달체계를 만들어 기술력을 갖춘 창업ㆍ벤처기업들이 진입과 성장,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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