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22일 전공 간 장벽을 낮춰 21세기형 융합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공과 융합전공을 활성화하고 인문학과 이공계 분야 지식이 융합된 강좌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말 취임한 정 총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구시대적 교육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융합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기 내 △이중전공ㆍ융합전공 활성화 △내실 있는 기초교육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창업 교육 및 지원 확대 △학생 비교과 활동 지원 △외국인 입시 전형 다양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총장은 대학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담아 오는 8월 시행되는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일명 강사법)에 대해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대한 법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전임 교원의 강의 비율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학생회장이 단식 농성까지 하며 요구해온 ‘총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학교 법인과 협의해 잘 해결해 갈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 총장은 “아직 논의할 기회가 없었지만 구성원 모두가 목소리를 내는 게 바람직한지, 다른 방법이 필요한지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고려대 개교 이래 첫 공과대 출신 총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1983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까지 마쳤고, 1992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귀국해 25년간 모교 강단에 섰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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