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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 화성시 부글부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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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 화성시 부글부글 왜?

입력
2019.04.22 16:57
수정
2019.04.22 18:5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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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 및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공항 화성이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 및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공항 화성이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수원군공항을 화성으로 이전, 군·민간공항으로 통합 운영(가칭 경기남부권신공항)하면 경제 효과가 높다는 경기도시공사의 용역결과(본지 3월 28일 자 15면 보도)에 화성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언급 자체를 꺼려했던 화성시가 강력하게 반발한 이유는 ‘민간공항’ 때문이다. 군 공항은 국방부로 한정되지만, 민간공항은 여론의 추이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 자칫 여론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화성시에 따르면 최근 비공개 발표된 경기도시공사의 ‘수도권 남부 신공항’ 용역결과는 문제점투성이인데다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공항 유치라는 타이틀을 통해 군공항 이전을 가속화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수원비행장에 착륙중인 전투기 아래쪽에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비행장에 착륙중인 전투기 아래쪽에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앞서 경기도시공사는 지난달 ‘군공항 활성화 방안 사전 검토 용역 결과 보고서’를 통해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 부지에 통합 군·민간공항을 추진할 경우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2.36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비용이 민간공항 건설시 공사비와 부대비, 장비 등 평균 5조2,920억원이 필요하지만 통합 공항 추진 시 전체 비용의 5% 수준인 2,340억원이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에 화성시는 용역 결과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공항 및 항공관련 전문기관도 아닌 경기도시공사가 공항건설의 주체인 국토부와 협의 없이 이번 용역결과를 추진했다는 점을 들었다. 용역 결과 2030년 김포 및 인천공항의 수용 인원이 1,000만 명 이상 포화돼 대체공항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정작 경기남부권신공항의 수용 인원은 최대 330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700여만명에 대한 대책이 없는 엉터리 결과라는 것이다.

또 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2.36으로 경제 효과가 높다고 했지만 이는 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철도와 도로 등 광역 교통계획이 빠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적자에 허덕이는 상당수 지방공항처럼 ‘적자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국내 15개 공항 중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11곳은 수십억에서 수백 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수원비행장에서 이륙중인 전투기 아래쪽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비행장에서 이륙중인 전투기 아래쪽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시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수원시만을 위한 민간공항 건설 용역에 쏟아 부었다”며 “경기도의 균형 발전에 앞장서야 하는 경기도시공사가 오히려 양 도시의 갈등을 조장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남부권신공항은 경제성이 전혀 없는데, 이유는 김포나 인천보다 나은 접근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공항이라는 곳이 원하는 곳에 어디든 갈 수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데 (신공항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포공항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노선이 있고, 인천공항에는 80개 항공사가 180여곳을 가는데 신공항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경기남부권신공항이 필요하다면 서울 강남을 흡수할 수 있는 경기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 및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공항 화성이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 및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공항 화성이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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