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판청충, 생애 첫 우승
‘탱크’ 최경주(49)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3개월만에 톱10에 진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재작년 투어 중단의 이유가 된 허리통증을 이겨내고 갑상선 종양제거까지 한 그는, 지난해 체중을 10㎏ 이상 줄이고 새 출발한 터라 PGA 강호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 성과는 더 의미 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RBC헤리티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공동10위에 올랐다.
최경주가 PGA투어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거둔 건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공동5위 이후 1년1개월 만이며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이다.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은 같은 기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 플레이에 나가지 못한 중하위권 선수만 출전한 B급 대회였던 터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동한 이번 대회에서의 톱10 진입 값어치는 훨씬 크다.
특히 이번 대회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점도 고무적이다. 최경주는 앞서 출전한 시즌 4개 대회에서 초반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뒤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69위에 그쳤으나 이번엔 달랐다. 선두와 2타차 공동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번홀까지 2타를 줄여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라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린을 놓친 7번(파3), 8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 10위 밖으로 밀려 선두 경쟁서 멀어졌다. 끝까지 타수를 줄여보려 애썼지만 결국 우승은 대만의 판청충(27)에게 돌아갔다.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44)를 보며 골프선수 꿈을 키웠다며 ‘우즈 키즈’를 자처했던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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