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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이경영, 적군→아군 밀당 정치…입체적 관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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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이경영, 적군→아군 밀당 정치…입체적 관계 ‘주목’

입력
2019.04.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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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이경영의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고있다. SBS 제공
‘해치’ 정일우-이경영의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고있다. SBS 제공

‘해치’ 정일우와 이경영이 입체적인 군신 관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다이내믹한 전개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월화극 왕좌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영조(정일우)-민진헌(이경영)이 보여주는 밀당 정치와 입체적 관계성이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서로의 목을 향해 칼날을 겨눴던 두 사람이 일시적인 공조 이후 든든한 아군이 되는 등 둘의 드라마틱한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쾌감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 초반부터 연잉군 이금(영조)-민진헌은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문제적 왕자와 노론의 실세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연잉군은 자신의 부정 대술과 밀풍군 이탄(정문성)의 살인죄를 밝히기 위해 사헌부에 자진 출두했고, 밀풍군의 뒷배로 있던 민진헌은 달문(박훈)을 통해 연잉군의 흉문을 도성에 퍼트리도록 지시했다.

연잉군의 모든 증언이 무마될 위기에 처하자 민진헌은 그에게 연령군(노영학)의 옹립을 제안하며 부정 대술 증언을 철회하라 협박하는 등 두 사람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개혁과 기득권의 치열한 싸움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권모술수의 달인’ 민진헌이 연잉군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시작했다. 숙종(김갑수)-연령군-한정석(이필모)의 연이은 죽음에 연잉군이 슬퍼하자 “차라리 왕이 될 꿈이라도 꿔보지 그러셨습니까”라며 치욕을 안긴 민진헌은 노론의 세력 확장을 위해 전옥서 죄수를 탈옥시키는 등 계략을 꾸몄다.

그런 가운데 연잉군은 민진헌에게 자신을 노론의 노리개 왕으로 이용하라 제안하면서 뒤로는 종친부 비리 사건을 캐는 등 노론의 붕괴를 본격화했다. 이에 위기를 직감한 민진헌은 연잉군-경종(한승현) 사이를 이간질했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살인병기를 이용해 연잉군의 목숨을 앗으려 하는 등 두 사람의 날 선 대립이 극에 달했다.

연잉군이 왕세제로 책봉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연잉군은 왕세제 책봉과 동시에 살주(殺主, 주인을 살해한다) 소녀를 옹호하다 살인 누명을 썼고 때마침 재기의 기회를 엿보던 민진헌은 살주 소녀를 볼모로 삼아 연잉군의 사회 개혁과 살주 소녀 보호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밀풍군의 조작된 역심 음모 이후 이들에게 센세이셔널한 변화가 생겼다. 밀풍군의 역모 조작에 의해 조정이 혼란에 빠지자 연잉군이 최후의 제안으로 노론의 권위와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는 민진헌에게 오월동주를 제안했다.

연잉군의 진심에 마음이 동요된 민진헌은 결국 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나서는 등 예상치 못한 반전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연잉군의 왕(=영조) 즉위 이후 민진헌이 영조의 든든한 조력자로 등극했다. 민진헌은 영조가 고독한 군주의 길을 걷게 되자 “왕의 자리란 아끼던 자들도 희생시켜야 하는 외로운 자리”라는 현실적인 충언을 건네며 앞으로 노론이 그의 편에 서겠다고 맹세, 변화된 군주 관계를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는 역병 위기와 이인좌의 난이 일어난 후 더욱 두터워졌다. 더욱이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지금껏 정치적 견해로 대립했던 민진헌-조태구(손병호)가 손을 잡는 등 한마음 한 뜻으로 조선 지키기에 나선 이들의 모습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대해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이처럼 ‘해치’ 속 영조-민진헌의 드라마틱한 관계 변화가 향후 펼쳐질 스토리에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들이 어떤 관계 변화로 쫄깃한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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