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무료 공개됐지만 종이책 원하는 독자들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도서 부문 최다 예약판매 1~3위를 휩쓸었다.
20일(현지시간) 아마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8일 특검보고서가 공개되자 3개 출판사가 경쟁적으로 책 발간을 결정한 뒤 사전 판매에 나섰다. 보고서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종이책으로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다. 이날 현재 아마존에서는 워싱턴포스트(WP)의 분석 내용을 포함한 스크리브너 출판사의 특검보고서 단행본이 1위를, 하버드 법대 앨런 더쇼위츠 교수의 소개 내용이 포함될 스카이호스 출판사의 버전이 2위를, 멜빌하우스 출판사 버전이 3위에 올라 있다. 책의 가격은 각각 10.22달러(약 1만1,600원), 9.20달러(약 1만450원), 7.40달러(약 8,410원)이다.
이들 세 출판사는 가능한 한 빨리 종이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크리브너 출판사는 이달 30일을 출간 예정일로 잡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 출판사 스카이호스의 편집국장은 미국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밤낮으로 교정할 수 있도록 9명으로 팀을 짰다”고 말했다. 스카이호스는 20만부를 인쇄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보고서가 단행본으로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와 9ㆍ11 테러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보고서 내용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