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0일 오후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와 경제 실정 등과 관련해 서울도심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간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한다. 김태흠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위원장이 문재인 정권 규탄사를 낭독하는 것을 시작한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가 ‘전사(戰士)’로 소개한 의원 10명이 성토 목소리를 연이어 낸다. 김광림 최고위원이 경제실정을, 주광덕 의원이 정부의 잇따른 인사 문제를 비판한다. 장제원 의원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의 주식 거래 의혹을 꼬집고, 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할 예정이다. 백승주 의원은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추진 및 대북 정책과 관련해 ‘가짜 평화’라 규정하고, 성일종 의원은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저격하는 대목을 언급할 예정이다. 김종석 의원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을, 최연혜 의원은 탈원전 정책을, 임이자 의원은 노동 문제를 비판한다.
이번 집회는 황교안 대표 취임 뒤 첫 장외 투쟁이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와 소속 의원을 비롯해 전국 단위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ㆍ당 사무처 당직자 등 총 동원령을 내렸다. 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대참사가 발생했고, ‘인사독재’를 봤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국민 여러분, 말로 하지 않겠다. 행동으로 하겠다”며 선전 포고 및 집회 참여 독려 메시지를 냈다.
이를 지나친 정치공세라 보는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내년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20대 국회가 일할 기간은 길어야 9개월”이라며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도 나온 법안을 절반도 검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아 사실상 보이콧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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