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고압선 잘라져 튄 불티가 산불 불러 
 피해사실 인정ㆍ주민들에게 즉각 사죄해야” 
속초지역 산불피해 주민과 상공인들로 구성된 속초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속초시의회 앞에서 한전이 이번 강원산불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고성에 이어 속초에서도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4일 발생한 산불 책임을 지고 보상해야 한다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산불피해 주민과 소상공인 등으로 이뤄진 가칭 ‘속초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속초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에 보상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에 “한전 전신주 특고압선 단선으로 인한 불티가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의 원인임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밝혀졌다”며 “하지만 한전은 아직도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고, 어떠한 보상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어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한전을 규탄하고 앞으로 강력하게 싸워나갈 것을 선언한다”며 “한전은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주민에게 즉각 사죄와 보상을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가 먼저 산불 피해주민에게 보상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과 소상공인과 세입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고성ㆍ속초ㆍ양양ㆍ인제군 등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도 16일 산불 최초 발화지점인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전신주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전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물인 전신주 개폐기에서 시작된 불꽃이 대형 산불로 이어졌기 때문에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모든 피해액의 80%를 한전이, 나머지 20%는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한전이 조만간 이해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상경집회와 소송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는 16일 오전 700ha의 산림을 쑥대밭으로 만든 고성, 속초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집회를 갖고 이번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한전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 제공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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