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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여신이 나와 대권 도전 하라 했다”
폭스콘 창립자인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내년 총통직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내세운 "신의 계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궈 회장은 지난 17일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고향인 신베이(新北)시의 도교 사당을 참배한 뒤 "꿈에 ‘마쭈’가 대만의 젊은이들를 위해 일하라고 현몽했다"고 밝혔다. 마쭈는 도교 속 여신으로 중국 연안부 등지에서 항해의 수호신으로 추앙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수호신 중 하다.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차원의 정치적 수사일 수 있지만, 대만 젊은이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주주의에서 '왕권신수'로의 역행"이라거나 "점괘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신에게 물을 게 아니라 얼굴을 국민에게로 향해야 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페이스북, 영국 극우정당 서비스 이용 불허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영국 극우정당 및 인사의 SNS 이용을 금지했다. 폭력과 혐오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나 공격, 배제를 퍼트리는 단체와 개인이 페이스북에 설 자리는 없다”면서 차단 대상 명단을 공개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목록엔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BNP)과 닉 그리핀 전 대표, 영국수호동맹(EDL)과 창립회원인 폴 레이, 영국우선당 대표 폴 골딩 등이 포함됐다. 노동당 의원 살해를 기도한 네오 나치주의자 잭 렌쇼의 페이스북 이용도 금지됐다.
페이스북은 이들 단체ㆍ개인의 페이지를 삭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지지하는 게시물도 금지시켰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은 "SNS 회사들은 아주 오랫동안 극단적이고 혐오성 있는 콘텐츠를 조장하고 이들 유해물로부터 이득을 취해 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한참 전에 행해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닐 봉지 대국 태국 “2022년까지 퇴출”
비닐봉지 사용 대국으로 꼽히는 태국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의 대체를 선언했다.
19일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최근 태국 내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로드맵 2018-2030'을 승인했다. 오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빨대와 컵, 스티로폼 음식용기, 경량 비닐봉지 등 4종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2027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만을 100% 사용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포함됐다. 다만 노인이나 환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할 경우는 사용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태국은 해양환경을 위협하는 비닐봉투를 무분별하게 사용해온 대표적인 국가로 지적받아 왔다. 태국인 한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약 8개다. 인구 6,900만명이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약 5억개에 달한다 .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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