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천연기념물 온달동굴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관람로가 생긴다. 문화재 관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문화재청은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천연기념물 공개동굴 정비 사업의 첫 대상으로 단양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을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중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동굴은 8개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단, 경사로 등이 많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관람이 어려웠다.
이에 문화재청은 온달동굴의 공개구간 450m 가운데 입구로부터 300m 구간을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길로 정비키로 했다. 관련 사업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장애인 단체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 다음 달부터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의 자문회의 의견을 받는다.
이미 해외 곳곳에선 동굴에 유사한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미국 뉴멕시코주 칼스배드동굴이 대표적이다.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는 1.9㎞의 포장도로가 구비되어 있고,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문화재청은 나머지 천연기념물 공개동굴의 내부 정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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