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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검사 피하려 염색에 제모? “다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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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검사 피하려 염색에 제모? “다 소용없다”

입력
2019.04.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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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버닝썬 스캔들’ 이후 사회 유명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염색, 제모 등 마약 사범들의 회피 수법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 조직 형태를 띄고 있는 마약 공급망 때문에 여전히 수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다양한 검출 기법 개발로 빠져나갈 구멍은 적다는 것이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염색이나 제모 등을 통해 성분 검사를 피해 가려는 마약 사범들에 대해서도 “(수사 당국이) 검거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윤 교수는 과거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12년간 근무한 베테랑 수사관이었다.

국내외 수사기관은 주로 모발 검사를 통해 마약류 검출을 시도하는데 인체의 모발 종류만 6종류인데다 모든 모발을 제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사망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5년 전에는 (피의자가) 6가지 체모를 다 제거한다고 했는데 신체 특정 부위에 남아 있는 모발이 채취돼 검찰에서 검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에는 전신의 털을 제모하고 머리 염색까지 마친 50대 마약투약자가 경찰의 정밀 검사를 통해 입건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링거 주사를 맞아 마약 성분이 남아 있는 혈액을 희석 시키려 한다거나, 사우나를 가서 땀으로 배출해 검사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윤 교수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교수는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 사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경찰이 이미 다수의 범죄 증거를 확보했지만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시차를 둔 채 공개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마약 수사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일반적인 마약 수사는 투약자인 ‘하선’을 상대로 하게 된다”며 “3개월 동안 은닉된 장소에서 비밀리에 추적해 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선의 핸드폰이나 인터넷(사용내역) 등을 추적해 점차 상선으로 수사를 진행해 나가며, 이 과정에서 공급책의 수첩 등을 압수해 대거 검거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한 사람씩 차례로 이어지는 패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경기 고양경찰서가 40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면서 함께 확보했다고 밝힌 압수물. 경기 고양경찰서 제공.
지난 18일 경기 고양경찰서가 40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면서 함께 확보했다고 밝힌 압수물. 경기 고양경찰서 제공.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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