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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소통맨 김카톡 씨', 손목마비 부른 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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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소통맨 김카톡 씨', 손목마비 부른 습관은

입력
2019.04.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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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 “혈액순환 문제겠거니” 방치하다 근육마비까지

[저작권 한국일보]터널증후군을 유발하는 다양한 생활습관들. 설거지, 테블릿PC 사용, 타자 등을 쉬지 않고 장시간 계속하면 터널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터널증후군을 유발하는 다양한 생활습관들. 설거지, 테블릿PC 사용, 타자 등을 쉬지 않고 장시간 계속하면 터널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중구에 사는 조명희(56)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를 위해 신경과에 다니고 있다. 몇 달 전 생긴 손목 저림이 점차 심해지더니 팔 전체가 저리면서 움직임까지 불편해졌다.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그런 거겠지’ 생각하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에 기댄 것이 화근이었다. 증상이 심각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았고 결국 ‘손목터널증후군’진단을 받았다.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는 “손발이나 팔다리가 저리면 으레 혈액순환장애라고 지레짐작하지만 말초신경계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말초신경병증인 경우가 많다”면서 “감각이상이나 저림증, 감각저하를 방치하면 근육마비까지 올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인체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말초신경병증’은 손발 저림 등 특정 부위에 찌릿찌릿한 증상이 나타낸다. 초기에는 손끝이나 발바닥 등에서 발생하지만 조금씩 팔다리 전체로 번진다.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걷기 등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동작까지도 지장을 주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저린 증상이 몸 전체로 확장되고 마비증상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말초신경병 중의 하나로 말초신경이 뼈, 근육, 인대 등의 조직에 눌리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 내부에는 팔에서 손가락까지 손가락 주요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인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이 정중신경과 9개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같이 생긴 통로를 수근관이라고 부른다.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신경이 압박되면서 저림증상이 생긴다.

원인은 과도한 손목 사용이다. 특히 중장년 여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목터널을 둘러싼 연부 조직이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 저림이 나타난다. 저린 증상은 얼마 안 가 경직이나 경련으로 악화된다.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손목에 힘을 과하게 준 상태에서 상태에서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을 오랫동안 사용한 탓이 크다. 20분마다 한번씩 휴식을 취하면서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기도 한다. 주무르거나 손을 떨면 부종이 빠지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진다. 단순히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이 같은 증상이 생긴다고 방치하거나 찜질을 하기도 한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것보다 손목에 힘을 많이 주는 것을 반복하는 등 다양한지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진단은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확진되면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잠잘 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구부려지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칭과 물리치료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주사치료나 신경조직 도수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말초신경마비 증상이 있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술과 담배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며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이상이 있다 싶으면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인체 주요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처럼 생긴 수목관이 두꺼워지면 신경이 눌려 여러가지 불편함이 생긴다. 대구 두신경과 제공.
인체 주요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처럼 생긴 수목관이 두꺼워지면 신경이 눌려 여러가지 불편함이 생긴다. 대구 두신경과 제공.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가 인체 모식도를 통해 터널처럼 생긴 수목관이 인체 신경을 누르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두신경과 제공.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가 인체 모식도를 통해 터널처럼 생긴 수목관이 인체 신경을 누르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두신경과 제공.

◇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가 조언하는 착각하기 쉬운 저림 증상

뒷목이나 뒤쪽 통증은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뒷목 통증은 목뼈 사이에 있는 젤리같은 디스크의 수액이 빠져나와 인근 신경을 누를 경우 나타난다.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듯 아프다. 어깨와 팔 통증과 함께 손저림과 팔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 손발저림과 입술 떨림이 있을 때는 뇌졸중 우려

갑자기 손발이 저리고 두통, 안면마비, 입술 떨림,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이나 뇌졸중 우려도 있다. 한쪽에만 그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손발이 저리면서 시림이 동반될 때는 혈액순환 장애 우려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손발이 저릴 때는 시림 증도 동반된다. 특히 겨울철에 심해진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나 불면증, 공황장애 증상이 있을 때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수족증후근 자가진단

1. 1~3번째 손가락과 4번째 손가락의 절반, 손바닥에 감각이상과 통증이 있다.

2.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하고 손이 저려서 잠에서 깨기도 한다.

3. 손등끼리 맞댄 상태로 손목을 구부리고 있으면 손바닥에 저린 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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