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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진통제 3,200만개 불법처방 “의사들, 마약 밀매업자나 다름없다”

입력
2019.04.18 13:29
수정
2019.04.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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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ㆍ성관계 대가 진통제 불법처방 미국 의료인들

미국 연방검찰의 오하이오 남서부 지구 소속 벤자민 글래스맨 검사가 17일 마약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를 불법 처방한 60명의 미국 의료인에 대한 기소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검찰의 오하이오 남서부 지구 소속 벤자민 글래스맨 검사가 17일 마약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를 불법 처방한 60명의 미국 의료인에 대한 기소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돈이나 성관계를 대가로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를 대량으로 처방해준 의사 등 의료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미국 사회의 심각한 진통제 남용 상황은 의사들의 부도덕한 행위 때문이기도 하다는 데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불법적으로 오피오이드 등 진통제 3,200만 개를 처방해준 7개 주 의사 32명, 약사 7명, 간호사 8명 등을 기소했다. 이들 대부분은 돈을 받고 불법 처방을 도왔지만, 일부는 약을 원하는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통제 처방을 정당화 하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뽑은 치과의사도 적발됐다. 미국 검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이 처방한 규모가 7개주 전체 인구에게 1회 오피오이드 복용량에 달할 정도”라며 “이들의 행동은 사실상 마약 밀매업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인니 대선, 프라보워 불복하나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 연임 성공이 확실시되는 조코 위도도(왼쪽)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 연임 성공이 확실시되는 조코 위도도(왼쪽)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별칭 조코위) 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야권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불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라보워는 대선이 끝난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다량의 투표용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우리 지지자 다수가 피해를 봤다”라면서 “기호 1번(조코위) 투표용지는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재외동포선거 전 1번이 찍힌 투표용지가 4만~5만장 발견된 걸 꼬집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프라보워는 “우리가 승리했다, 승리를 뺏기지 말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5년 전 대선 때 프라보워가 선거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공식 발표가 늦춰진 바 있다.

다행히 프라보워 지지자들의 별다른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약 5%포인트 차이였던 5년 전 표본조사 결과와 달리 이번엔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릿방 콤파스의 표본조사(Quick Count) 결과(집계 97%) 조코 위도도(별칭 조코위) 현 대통령이 54.52%를 득표해 프라보워(45.48%)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함께 치러진 총선 결과 역시, 투쟁민주당(PDI-P)이 하원 1당 지위를 유지하는 등 여권 연합이 원내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위 재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에 이날 루피아는 강세를 보였다. 공식 개표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발표된다.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 홈페이지에 올라온 실시간 개표 현황을 보면,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기준 0.14% 진행에 조코위가 58.02%로 프라보워(41.98%)를 앞서고 있다.

◇포르투갈 관광지서 버스 추락… 29명 사망

추락한 사고 버스. AP 연합뉴스
추락한 사고 버스. AP 연합뉴스

포르투갈 유명 관광지 마데이라섬에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비탈길 아래로 추락해 최소 29명이 숨졌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포르투갈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마데이라섬 카니수 마을 인근에서 독일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가파르고 비좁은 언덕길을 내려가던 중 중심을 잃고 추락하면서 가옥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버스엔 포르투갈 운전기사와 여행 가이드를 포함해 56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 외 27명도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희생자 대부분이 독일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폐로 작업에 외국인 투입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후쿠시마=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후쿠시마=EPA 연합뉴스

도쿄(東京)전력이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도입한 ‘특정기능’ 재류자격을 갖춘 외국인 노동자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작업에 투입하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 같은 방침을 폐로 작업과 관련한 수십 곳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특정기능 재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은 △건설 △산업기계 제조업 △전기ㆍ전자 정보관련 산업 △자동차 정비 △빌딩 청소 △외식업 등에 종사할 수 있는데, 폐로 작업은 ‘건설’에 해당한다.

도쿄전력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활용하려는 배경에는 수십년 간 지속될 폐로 작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제1원전 구역 대부분은 방사선 관리지역으로 일정 피폭기준을 초과한 노동자는 더 이상 일할 수 없다. 일본에선 원전 노동자의 피폭 한도를 연간 50밀리시버트(mSv), 5년간 100mSv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폐로 작업에 외국인을 투입할 경우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산업재해 발생 우려도 나온다. 건설 작업에 동원되는 ‘특정기능 1호’ 자격 획득을 위해선 ‘어느 정도 일상회화가 가능하고 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인 일본어능력시험 N4 이상이 필요하다. 폐로 작업 시 준수해야 할 규정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이 정도의 언어 수준을 갖춘 외국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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